[ 노정동 기자 ]
올해 반도체 산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주(株)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제조기업과 후공정 업체들이 특히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S반도체는 올해 들어 주가가 12.41% 급등했다. 이날도 2% 가량 상승 중이다. 후공정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주가가 꿈틀대더니 최근까지 주가상승률이 26%에 달했다.
메모리 모듈테스트 업체인 유니테스트도 이날 3.44% 강세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414.8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세에 유니테스트는 최근 다시 사상 최고가인 1만3000원대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고 있다.
이밖에 아바텍 티엘아이 하이셈 네패스 이오테크닉스 등도 이날 일제히 오름세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에 이들 기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6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도 지난해보다 9% 이상 증가한 92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붕괴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대표적 반도체 제조기업인 SK하이닉스에 외국인이 몰리는 것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간 SK하이닉스에 900억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는 IT 기기의 고성능화와 보급 확대, 공급 측면에서는 과점 산업으로 재편 등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호재를 맞고 있다"며 "여기에 D램 가격도 연말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체들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반도체주들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추가 '매수'를 외치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새로운 구조적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DRAM 분야가 DDR3보다 속도는 개선되고 전력 소비량은 감소된 DDR4로 넘어가면서 '제4의 물결'로 지칭될 만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DDR4 시장 개화는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경기도 평택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키로 한 것도 업황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이유다. 삼성 반도체 단지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IM 사업부를 추월할 것으로 보여 종합 반도체 회사로 봐야 할 시점이 왔다"며 "스마트폰 실적 둔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모리 실적 확대와 시스템 반도체 실적 개선 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규라인 증설과 DDR4 등 고성능 반도체 시장이 새롭게 열리면서 반도체 제조-후공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 하나마이크론, 고영, 유니테스트, 한미반도체, 심텍, 이오테크닉스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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