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LG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신규 사업 1등 도전"

입력 2015-01-06 10:00
수정 2015-01-06 11:34
화질과 디자인 우수성, 생산능력 확대 앞세워 OLED 시장 지속 선도
고해상도에 디자인 차별화 전략으로 LCD 시장 지배력 강화
자동차, 사이니지 등 신규 사업에서 1등 기반 확보




[ 김민성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1위 수성에 나선다.

소비자가전쇼(CES)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오전 LG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한상범 사장과 여상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가 OLED TV 개화의 시기였다면 2015년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기" 라며 "LCD에서 쌓은 일등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확대해 OLED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자동차 분야 신규 사업 1등 기반 확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자동차와 사이니지(Signage) 등 신규 사업에서의 1등 기반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자동차 분야에서 IPS 적용 비중을 높이고, 플라스틱 OLED 기반의 계기판을 출시하는 등 기술과 제품을 차별화하겠다" 며 "사이니지 분야 역시 하반기에 차세대 비디오 월 제품을 출시하고, 전자칠판 시장에 기존의 84인치 이외에 55부터 105인치까지 라인업을 갖춰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카(Smart Car)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3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자동차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Cluster(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6년 시장 1등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 사장은 "어떤 환경에서도 디스플레이 산업이 항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강한 기업을 만들자고 올해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며 "기본을 지키며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 시장을 선도해 가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생산능력 확대로 OLED 시장 선도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다양한 OLED TV용 패널공급을 시작,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콘카(Konka) 등 다양한 고객사들까지 판매를 확대해 OLED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해 말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 여 사장을 OLED 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CTO산하에 있던 OLED 개발조직과 TV 사업부 직속조직이었던 OLED 영업·마케팅 담당을 OLED 사업부 아래로 두고, OLED 고객지원담당과 OLED 기획관리담당을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OLED 사업부 신설로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OLED 사업을 본격궤도에 올려 OLED 선도기업으로서 확실하게 치고 나갈 방침이다.

또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현 월 8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에서 2만6000장 추가 확대해 올 연말까지 총 3만4000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한 사장은 "올해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운 다양한 제품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OLED 시장을 넓히고,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지역으로 고객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OLED를 미래 성장기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스마트폰과, 시계, 자동차 등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재 파주 4.5세대 생산라인에서 월 1만4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폴더블(Foldable) 등 기술과 시장 발전상황에 따라 추가 생산라인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LCD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등을 이어가고 있는 LCD 분야에서도 차별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원가혁신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하게 이어갈 방침이다.

한 사장은 "지난 해 UHD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올해는 UHD 화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 이라며 "TV는 UHD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고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고, 쿼드UHD(8K) 초고해상도 시장의 조기 선점을 위해 올해 다양한 사이즈의 쿼드UHD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OLED와 함께 98인치의 쿼드UHD(8K) LCD를 선보였다. 얇고 가벼운 55인치와 65인치의 세미(Semi) TV세트 제품도 첫 전시했다.

한 사장은 또 "IT는 IPS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저소비전력과 4:3신규 화면비, 4면 보더리스(borderless) 모니터 등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 이라며 "모바일 분야에서도 지난해 독자 개발한 AIT(Advanced In-cell Touch)와 QHD 고해상도, 얇은 테두리 등 차별화 기술로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