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유통산업 대전망] 4000곳 계약만료…점포 쟁탈전 치열할 듯

입력 2015-01-06 07:00
도전! 2015 - 백화점·편의점

편의점


[ 이현동 기자 ]
올해 편의점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가량 커져 13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침체 속에서도 1인가구 증가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업체 간 점포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업계의 이슈는 ‘신세계 위드미’였다. 위드미는 지난해 7월 ‘NO 로열티, NO 중도해지 위약금, NO 24시간 영업’이라는 ‘3무(無) 원칙’을 내세우며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말까지 1000개점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결과는 500여개 점포에 그쳤다. 가맹점주들이 위드미의 조건에 당장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데다 신세계 자체도 바닥을 다지며 견실하게 성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업체들은 점주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들여놓고 가맹점 지원을 강화했다. 위드미 관계자는 “향후 무리한 확장보다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점포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업계에서 점포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계약이 만료되는 편의점이 4000여곳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1위 CU와 2위 GS25의 점포 수 차이가 약 100개인 점을 감안하면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각 업체들은 계약 만료를 앞둔 타 사 가맹점 중 매출이 높은 곳에 계약 조건으로 3000만~4000만원의 장려금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자사 점포 중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곳에는 가맹점주의 몫을 높여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이탈 방지에 나섰다.

업체들의 실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CU가 운영하고 있는 ‘나대지 팝업스토어’다. 기존 편의점이 진출하지 않은 택지개발지구, 산업단지 등 신규 상권에 임시로 편의점 매장을 열어 수익성을 검증한 뒤 정식 매장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세븐일레븐은 식사공간, 회의실, 휴게실 등을 갖춘 대형 복합매장을 늘릴 방침이다.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 차원에서 ‘비콘(beacon)’ 활용 위치기반 서비스와 자전거를 사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도 확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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