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의 급락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1.34포인트(1.86%) 급락한 1만7501.6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7.62포인트(1.83%) 내린 2020.58, 나스닥 종합지수는 74.24포인트(1.57%) 하락한 4652.57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에너지 관련주의 급락 및 지수 하락을 불러왔고, 이에 따라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5%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49.9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50달러가 붕괴된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0.22% 오른 91.585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오는 7일 발표되면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돼 WTI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S&P500지수의 10개 업종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업종지수가 10%의 급락세를 보였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정유주가 3~4%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2% 이상의 급락했다. 유가 하락과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2.15% 하락한 333.99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증시는 5.63% 폭락했다.
오는 25일 치러질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급진좌파인 시리자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리자당은 구제금융 제공에 대한 긴축 정책과 경제 개혁 조건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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