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일반분양 중 최다 물량
[ 김진수 기자 ]
국내 최대 단일 재건축 단지인 9510가구 규모의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가 다음달 조합원분 배정에 이어 오는 5월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일반분양 물량만 1600가구를 넘는다. 서울 강남권 단일 재건축 단지 일반 분양 물량으론 사상 최대다.
지난해 서울·수도권 분양 시장을 이끈 위례신도시와 가깝고 지하철 등 생활기반 시설도 이미 갖춰진 상태여서 올 상반기 청약시장의 최대 주목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달 조합원분 이어 5월 일반 분양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은 5월께 161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고 5일 밝혔다. 가락시영이 일반분양에 나서는 것은 2000년 6월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 15년 만이다.
기존 6600가구인 가락시영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짜리 84개동, 951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가운데 조합원 분양은 6559가구이고 일반분양과 임대는 각각 1619가구와 1332가구다. 일반분양은 △전용 39㎡ 494가구 △전용 84㎡ 528가구 △전용 110㎡ 513가구 △전용 130㎡ 84가구 등이다. 분양 전문가들은 방 2개짜리 전용 39㎡ 물량이 상당한 게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조합원분 분양 결과에 따라 일반분양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단지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단지 재건축 사업이 길어진 것은 추진 과정에서 종상향, 소송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 4월 사업시행인가가 난 이후 2012년 2종 일반주거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정비계획 변경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조합을 상대로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 무효 소송을 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8월 이주가 시작됐고 지난달 초 관리처분 총회를 마쳤다.
○분양가 3.3㎡당 2500만원대
분양 가격과 조합원 추가 분담금도 확정됐다. 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2147만원, 일반분양가는 3.3㎡당 2515만원에 책정됐다. 기존 전용면적 49㎡를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를 분양받으려면 추가 분담금 2억51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조합과 시공사 측은 일반분양을 앞두고 일반분양가를 일부 상향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추가 분담금이 높아진 데다 4월부터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분양업계에선 가락시영이 송파구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3.3㎡당 3000만원 수준인 리센츠 파크리오 등 기존 잠실지역과 분양 가격이 3.3㎡당 1800만원 안팎인 위례신도시의 중간에 들어서는 데다 기존 송파구 지역의 주요 편의시설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어서다. 가락동 K공인 관계자는 “조합은 국내 최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걸맞게 시설을 고급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분양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락시영은 비슷한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인근 둔촌주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층짜리 1, 2단지와 10층짜리 3, 4단지를 합쳐 총 5930가구인 둔촌주공은 최고 35층 1만1106가구로 재건축된다. 지난달 강동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관리처분계획 통과와 조합원 분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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