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쉼없이 달려왔다…조동길 회장, 100년 기업 도약 선언 "한솔 경영 핵심은 차별화·몰입·속도"

입력 2015-01-05 21:36
수정 2015-01-06 04:51
한솔경영체계 발표

경쟁 우위 확보하는 것이 성공·실패 가르는 필수조건
고객지향·효율성 확보…본질과 핵심에 더욱 집중


[ 김용준 기자 ] “차별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면 그 사업은 시작하면 안 된다.”

한솔그룹이 5일 발표한 핵심가치와 행동원칙을 담은 한솔경영체계(HMS·Hansol Management System) 가운데 핵심 문장이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사진)은 “창립 50년을 맞아 무한 생존경쟁을 뚫고 100년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부터 일선 현장의 직원들이 이해하고 실천할 기업이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HMS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몰입 투명 속도의 문화 갖춰야

HMS는 기업의 사명, 행동원칙, 실행체계로 구성됐다. 조 회장은 “그동안 그룹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본질적인 가치와 경영원칙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한솔은 기업의 사명으로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 최대가치 구현, 고객과 함께 지속성장을 제시했다. 한솔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에 대해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라며 “이는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통해 경쟁사보다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가치와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곱 가지 행동원칙도 밝혔다. 고객지향, 기존의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 더 나은 방식을 활용한 효율성 확보, 생존 영역으로서의 차별적 경쟁우위, 탁월한 성과를 향한 몰입, 절차와 결과를 공유하는 투명성, 스피드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스피드와 관련해 “스피드는 단순성”이라며 “형식보다 실질적인 것에 비중을 두고, 불필요한 회의나 프로세스를 과감히 줄여 본질과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솔 측은 설명했다.

한솔의 경영실행체계는 계획(핵심과제 설정)-실행체계 구축 및 가동-점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주회사 출범과 글로벌 도약

한솔그룹이 이처럼 경영원칙을 재정립한 것은 회사의 발전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변화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한솔제지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해 지난 2일 출범했다. 지주회사를 통해 한솔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각 계열사도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2015년 경영목표로 수립했다. 한솔제지는 영업과 연구개발을 한층 강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하는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한솔테크닉스는 태양광 모듈사업을 해외로 확대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소재 분야에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솔은 1991년 이인희 고문이 삼성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 별도의 그룹으로 출범했다. 조 회장은 200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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