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밀린 명품…백화점 명품관, 유명 브랜드 대신 취미용품 매장 확대

입력 2015-01-05 21:18
수정 2015-01-06 04:57
[ 김선주 기자 ] 해외 명품 의류나 잡화 중심으로 이뤄진 백화점 명품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명품관에 자전거나 프리미엄 패딩 매장이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해외 명품 매장은 밀려나거나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자전거 수입업체 신소재엔지니어링이 운영하는 자전거 편집매장 바이크앤드는 최근 신세계의 대표적 명품관인 본점 본관에 들어섰다.

남성 명품 아르마니꼴레지오니를 밀어내고 지하 1층에 까르띠에 등 명품 시계 브랜드가 몰려 있는 자리에 입점했다. 바이크앤드에서는 밤바이크의 대나무 자전거(325만원), 조니로코의 삼륜자전거(390만원) 등 고가 제품과 키즈발란스(사진)의 10만원대 아동용 등 저가 제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바이크앤드 바로 옆에는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남성전문 편집매장 알란스가 자리잡았다. 알란스는 명품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제냐를 밀어내고 최근 본관에 입성했다. 제냐, 아르마니꼴레지오니는 신관으로 이전했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들도 명품관을 잠식하고 있다. ‘전지현 야상’으로 유명한 미스터앤미세스퍼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를 제치고 생로랑 등이 있는 본관 2층에 자리잡았다. 독일 의류 브랜드 도로시슈마허와 이탈리아 브랜드 테레반티네는 각각 무스너클, 캐나다구스에 밀려 철수했다.

롯데백화점의 명품관인 롯데에비뉴엘 본점 4층에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노비스가 독일 명품 브랜드 에스까다를 밀어내고 들어왔다. 3층에도 파라점퍼스, 맥케이지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가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도 몽클레르, 에르노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가 전면에 배치됐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은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는 1억~3억원의 매출을 거뜬히 올린다”며 “‘명품관=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란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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