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든스 '제3의 길' 번역판 14년만에 복간

입력 2015-01-02 16:35
신자유주의 시대 사회민주주의의 나아갈 바를 모색한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 한국어판이 14년 만에 복간됐다.

'제3의 길'은 1998년 10월 영국 출간 직후 국내에도 소개됐다.

사회학자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찬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번역으로 도서출판 생각의나무에서 출간됐고, 2000년 4월 개정판이 나왔다.

이후 생각의나무가 문을 닫으면서 번역본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가 이번에 도서출판 책과함께에서 약간의 보완을 거쳐 개정판 복간판을 내놨다.

'제3의 길'은 동구권이 붕괴한 이후 신자유주의의 공격에 맞설 유럽 좌파의 처방으로 기든스가 제시한 새로운 사회민주주의 모델이다.

기든스는 대처식 신자유주의는 시장만능주의로, 전통 사민주의는 복지 만능으로 각각 비판하면서 평등과 효율을 함께 충족하는 모델로 '제3의 길'을 제안했다.

그의 인식은 국가권력이 자본 이동을 통제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자본이 자신의 논리에 따라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현실 변화에 근거한다.

그러나 전통 좌파와 신자유주의 우파 모두로부터 '제3의 길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든스는 사민주의가 세계화, 새로운 개인주의, 좌-우파 구도를 넘어선 쟁점들, 정부 재건, 생태환경적 리스크 등 딜레마에 봉착했다며 평등, 약자 보호, 자율성으로서의 자유, 책임 있는 권리,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적 권위, 세계주의적 다원주의, 철학적 보수주의를 제3의 길의 가치로 제시한다.

272쪽. 1만6000원.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