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청양의 해' 첫 실적시즌의 포문이 오는 8일 열린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에 따라 올해 초반 증시 표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개장 첫날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44.15포인트 급락한 경험을 했던 증권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1900선 초반대로 삼성전자발(發) 쇼크가 재현될 경우 19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바닥론'이 번지고 있어 새해 첫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즌)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오는 8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폰 하락 '스톱'+반도체 '점프'=바닥론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4조7982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소폭 나아진 수준이지만 실적 내림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실적 쇼크'의 주범이었던 IT모바일(IM) 사업부가 재고 처리를 통해 하락세를 멈췄고, 반도체 사업부가 몸집을 꾸준히 키운 것이 '바닥론'의 배경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성수기를 고려할 때 세계 휴대폰 재고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영업익 2조3000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 반등의 주역은 반도체라는 것이다.
◆ 삼성전자 주가 '볕' 든다
바닥론에 배당 확대 정책이 겹치면서 주가 기상도에도 '볕'이 들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3개월 이전으로 회복한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51만8462원. 한 달 전 148만원으로 주저앉았던 증권가의 눈높이가 3개월 전인 151만원대로 복귀한 것.
배당 상향 검토 소식이 나오자 증권사마다 너도 나도 목표가를 올려잡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이 14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아이엠투자증권은 128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부진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심리적으로는 실적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새해에는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는 점도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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