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세계 및 한국의 저성장 국면 진입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15년에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은 신년특집으로 4회에 걸쳐 을미년 중소형주를 둘러싼 시장 환경을 점검해 보고, 유망 종목군으로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을 제시한다.[편집자주]
2014년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올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4.76% 하락했고,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도 7.16% 밀렸다.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2.48%와 21.1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8.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대형주의 이익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1.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스닥은 26.95%다. 올해 예상 증가율도 코스닥이 37.15%로 코스피 26.77%보다 컸다.
◆ 경기침체 지속, 2015년도 '중소형주의 해'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국내 경제의 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3.4%와 3.5%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3%와 비슷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3%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다.
저성장 국면이 지속된다면 2015년에도 중소형주의 차별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대형주의 상승 시기는 경기와 연동된다"며 "경기의 추세적 상승 이전에는 중소형주의 차별적 강세가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확대한 모습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 5년간 국내 펀드내 대형주 순자산가치(NAV)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중소형주 및 코스닥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며 "대형주의 실적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요 투자자는 펀드내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주 및 코스닥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엔저 등으로 대형주의 실적회복 가시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금리인하와 정부정책, 산업 변화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2015년에도 중소형주의 매력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감안, IT·건강관리株 주목
올해는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1980년 이후 5차례 진행됐다. 2015년 미국 금리인상은 1994년과 2004년 국면과 비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금리인하 이후 정상화를 위해 금리를 인상한 것을 1994년과 2004년 두 차례기 때문이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2004년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었고, 1994년은 경기개선에 배경이 있었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2015년 이후 금리인상은 1994년에 시작된 금리인상과 비교 가능성이 높다"며 "대표적은 중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지수가 1994년과 2004년 모두 금리인상 이후 1년간 조정을 거친 뒤 추세적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올해 중소형주에 대한 종목 선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94년 금리인상 국면에서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조달금리 상승이 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낮은 성장률로는 높아진 조달금리를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중소형주의 상대적 선전이 예상되지만, 투자는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소수 종목을 위주로 하라는 주문이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해 진행된 중소형주 강세는 대형주의 실적 부진에 따른 대안투자에 기인한 부분이 많다"며 "그동안의 강세로 중소형주의 주가는 10년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며, 과거 평균에 비해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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