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기업 다시 뛴다] 효성, 폴리케톤·탄소섬유…신사업 강화에 올인

입력 2015-01-02 07:00
[ 박영태 기자 ]
효성은 핵심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사업 육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처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업무역량 향상을 통해 글로벌 프런티어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전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글로벌 1위 품목인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사 및 원단 등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미국 브라질 등 미주지역, 터키 등 유럽 지역에 핵심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베트남 공장에 1만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신사업도 강화한다.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고분자 소재로, 나일론보다 충격을 견디는 힘이 2.3배 세다. 또 내마모성과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소재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울산 용연공장에 짓고 있는 연산 5만 규모 폴리케톤 공장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엔지니어링업체들로부터 구매 문의가 잇따르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사업도 본격화한다. 전북 전주에 연산 2000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가동 중인데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연간 1만4000으로 늘릴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철을 대체할 미래 신소재로 꼽힌다.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자동차용 소재, 우주항공기 소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탄소섬유 시장은 2030년 세계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 시장은 매년 12%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에 주로 의존하던 탄소섬유 수입대체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효성은 전라북도와 함께 지난해 11월 전주에 문을 연 전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전주권역을 탄소밸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400억원을 창조경제 활성화에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전주공장에 창업보육센터를 건립, 20개 탄소섬유 강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