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전이다] 미생·스틸레인 웹툰작가들, 美·中 독자도 웃고 울린다

입력 2015-01-01 22:49
한계돌파 (中) 우리가 새 길 연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웹툰


[ 이승우 기자 ] 아이언맨 헐크 스파이더맨 등 슈퍼영웅 캐릭터로 유명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마블이 한국 포털사이트 ‘다음’과 손잡고 연재 중인 웹툰(인터넷을 뜻하는 웹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의 합성어) ‘어벤저스:일렉트릭 레인’에는 구미호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한국인 캐릭터 ‘화이트 폭스’가 등장한다. 이 작품은 웹툰 ‘트레이스’로 유명한 고영훈 작가(사진 왼쪽)가 그림을 맡았다. 최근 한국을 찾은 체스터 세블스키 마블 콘텐츠개발담당 수석부사장은 “외국 작가가 마블 캐릭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에서도 이 웹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들이나 보는 것’으로 여겨졌던 웹툰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작가들의 해외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특화한 웹툰이 한국 고유의 만화 장르로 성장했다.

영어로 번역해 올리는 웹툰사이트 ‘망가폭스’에서 인기 순위 1위는 최종훈 작가의 ‘노블레스’다. 이 밖에 ‘브레이커’ ‘소녀 더 와일즈’ ‘더 게이머’ ‘신의 탑’ 등 한국 웹툰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나루토’나 ‘원피스’ ‘블리치’ 등 일본 인기만화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시장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웹툰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생’의 윤태호(사진 오른쪽), ‘스틸레인’의 양우석 등 웹툰 작가 15명은 작가조합 투니온을 만들어 올해 상반기 영어권 국가에 웹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표적 뉴스미디어 허핑턴포스트에 작가들의 웹툰을 게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음은 미국의 웹툰 포털 ‘타파스틱’과 손잡고 ‘늑대처럼 울어라’ ‘수의 계절’ ‘트레이스2’ ‘1호선’ ‘아메리칸 유령잭’ 등의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도 ‘라인 웹툰’ 서비스를 통해 인기 웹툰을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선보이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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