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루게릭병 앓는 남편, 25년 뒷바라지 일기

입력 2015-01-01 21:31
수정 2015-01-02 05:01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제인 호킹 지음 / 강형심· 이주혜 옮김 / 씽크뱅크 / 1권 336쪽, 2권 398쪽 / 각 1만3000원


[ 김인선 기자 ] 영국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2)은 21세에 온몸이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과 함께 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우주물리학 연구에 몰두한다. 1973년 ‘블랙홀은 검은 것이 아니라 빛보다 빠른 속도로 입자를 방출하며 뜨거운 물체처럼 빛을 발한다’는 학설을 내놓는 등 물리학에서 큰 성취를 이뤘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최근 국내 개봉한 동명 영화(사진)의 원작으로 호킹의 첫 아내 제인이 쓴 회고록이다. 호킹이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제인의 뒷바라지가 있어 가능했다. 촉망받는 물리학도였던 호킹은 우연한 기회에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인 와일드를 만난다. 제인은 천재이지만 괴짜 같은 남자 호킹에게 끌린다. 제인은 호킹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위중한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배우자로서 인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호킹은 아인슈타인의 후계자라는 전 국가적인 인물로 부상한다. 그는 운동신경 질환을 극복하고 지적인 성취를 이룬 스타가 됐지만 사실 그의 병세는 가혹할 속도로 악화됐다. 그를 돌보는 것은 온전히 아내 제인의 몫이었다. 제인은 “스티븐은 천재성을 지닌 거인이었지만, 신체적으로는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존재였다”고 회고한다.

책에는 호킹의 성격과 취미, 습관, 가족 배경과 친구 관계 등이 가감 없이 실렸다. 장애가 있는 남편을 25년간 돌본 제인의 가시밭길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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