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경기…기업들 차분히 한해 마무리

입력 2014-12-31 11:44
꽁꽁 얼어붙은 경기 탓에 연말을 맞은 기업 안팎의 분위기도 그닥 밝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종무식을 생략하면서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 계열사는 몇년째 별도로 종무식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사업장 상황에 따라 연말 휴가 체제에 들어갔다.

LG그룹 역시 이미 24일부터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업무를 마감하고 직원들이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GS그룹도 26일 종무식을 치른 뒤 내년 1월 1일까지 연말 휴가에 들어갔다.

지난달 삼성그룹과의 굵직한 빅딜을 성사시키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그룹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공식 종무식 없이 한해를 조용히 매듭지었다.

에쓰오일, SK에너지 등 유가 급락으로 실적에 어려움을 겪는 정유업계의 경우에도 올해는 별도 종무식 없이 갑오년의 마지막 날을 보냈고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 등도 행사를 생략했다.

종무식을 갖더라도 떠들석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오전 각 사무실에 비치된 TV를 통해 종무식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영상물에는 올해 주요성과와 대외활동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진그룹은 오후에 간단한 다과회를 열고 덕담을 건네는 것으로 종무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많은 기업이 종무식에 큰 비중을 두지 않거나 아예 건너뛰면서도 새해 시무식만큼은 빼놓지 않는다. 임직원들이 새해 경영목표와 화두를 공유하고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자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시무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독려하는 곳도 많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오전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 등 100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경영화두를 밝히고 사업계획 목표를 제시한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이날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리는 시무식에 직접 참석,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사장이 파주사업장에서 열리는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전달하고 한해 동안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을 뽑아 포상한다.

GS그룹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그룹 전체 임원들이 모이는 신년임원 모임으로 시무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차원의 시무식을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연다. 박삼구 회장이 사장단과 임원진이 모인 자리에서 신년사를 할 예정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항 본사에서 진행하는 시무식 행사 때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 임하는 각오와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한다.

SK그룹과 효성그룹, GS건설 등도 2일 시무식이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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