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양떼처럼 몰려온 '羊의 해' 신차들

입력 2014-12-30 07:10
소형 SUV·친환경차·고성능카…
신차 50여종 줄줄이 대기


[ 강현우 기자 ]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역대 최대인 162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벌어졌던 수입차와 국산차 간 치열한 경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판매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차(완전 변경·부분 변경 포함)만 50여종이 출시된다.

소형 SUV 경쟁 치열

최근 들어 급격히 시장 규모가 커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9종의 신차가 대기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차인 소형 SUV 티볼리가 내년 1월 중 출격한다.

현대자동차는 5월께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인 3세대 투싼을 내놓는다. 렉서스 NT200t, 시트로앵 C4 칵투스, 피아트 500X 등도 연내 나온다. SUV 전문 브랜드 지프도 소형 모델인 레니게이드를 처음 소개한다.

푸조·시트로앵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내년 푸조와 시트로앵을 합쳐 총 1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시트로앵 C4 칵투스와 미니밴 5인승 그랜드 C4 피카소 모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시트로앵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양한 신차를 통해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최근 SUV인 CR-V의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에는 CR-V 디젤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내년에 신차 3~4종을 출시하겠다”며 “신모델이 들어오면 올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SUV인 폭스바겐 투아렉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포르쉐 카이엔 등도 새로운 버전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고성능 모델도 줄줄이 대기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성능 모델도 모습을 드러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A45 AMG와 AMG C63 등을 준비하고 있다. 벤츠는 스포츠카 AMG GT와 준중형 모델 B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준중형 해치백인 골프의 고성능 모델 ‘골프R’과 신형 폴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차가 없었던 아우디는 2개의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다. 소형 A3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인 S3와 스포츠카 TT다. 아우디는 A6와 A7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등 총 7개의 모델을 내놓는다.

BMW는 7시리즈 풀 체인지 모델을 들여온다. BMW 7시리즈는 올해 경쟁 모델인 벤츠 S클래스가 신차 효과로 선전하는 사이 다소 주춤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완전히 새로운 7시리즈로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6세대 아반떼·4세대 스파크

친환경차도 쏟아진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처음 판매되고 하이브리드카 모델 수도 대폭 늘어난다. PHEV는 전기모터 힘으로 움직이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면 내연기관을 구동하기 때문에 배터리만 사용해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보다 시장 전망이 밝다.

BMW는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내년 초 PHEV 스포츠카 ‘i8’을 내놓는다. 이 차는 362마력의 힘을 내면서도 L당 47.6㎞에 달하는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포르쉐와 아우디도 각각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와 ‘A3 스포트백 e-트론’ 등으로 PHEV 시장을 노린다. 폭스바겐도 5000만원대인 PHEV 골프 GTE의 수입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마니아 층이 두터운 골프를 PHEV로 개조한 골프 GTE는 휘발유 1.5L로 100㎞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쏘나타 PHEV를 양산한다. 이후에 아반떼를 비롯해 준중형급 PHEV로 차종을 확대해 2020년까지 6개의 PHEV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에 도요타 프리우스(21㎞/L)의 연비를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내놓는다.

현대차는 내년 중 아반떼 6세대 모델도 판매한다. 1990년 데뷔 이후 1000만대 넘게 팔린 뒤 5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다.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K5도 내년 상반기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K5의 인기 요인이었던 디자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기아차 모닝과 함께 국내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GM의 스파크 4세대 모델도 내년 중 출격한다. 2009년 이후 6년 만의 풀 체인지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 외에도 쉐보레의 대형 세단 임팔라와 트랙스 디젤 모델 등 9종의 신차 출시도 검토 중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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