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强軍 위해 장병들 독서운동 지원"

입력 2014-12-29 20:47
수정 2014-12-30 04:11
1社 1병영 - 한경, 해병대와 안보협력 강화 협약 체결

한경, 분기마다 도서 500권 기증
해병대, 본사 임직원에 부대 개방


[ 최승욱 기자 ]
“대한민국 해병대와 한국경제신문이 안보협력 강화 협약식을 열기에 앞서 무리를 지어 북을 두드리는 군타(軍打) 공연이 펼쳐집니다. 한경이 기증한 새 모둠북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해병의 강인한 정신을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오전 10시55분. 경기 화성시 봉담읍 해병대 사령부 본청 앞 광장. 사회자의 설명이 끝나자 군악대원 6명이 큰북 5개와 작은북 3개로 구성된 모둠북을 두드렸다. 절도 있고 패기에 찬 움직임 속에 북을 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졌다. 대원들이 중간중간 “싸” 하는 기합으로 흥을 돋우자 지켜보던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이영주 해병대 사령관은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이어 군악대와 의장대원 50명은 해병대의 대표군가인 ‘팔각모 사나이’ 등을 연주하며 공연시범에 들어갔다. 군악대원들은 예식용 소총을 높이 던지거나 수십 회 돌려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20년대 초 자체 헬기로 기동”

식전행사가 끝난 뒤 사령부 본청에 들어간 김 사장은 전자방명록에 “해병이 있기에 국민은 조국을 믿는다”고 썼다. 이 사령관은 김 사장에게 전시된 기동헬기 모델을 가리키며 “시제품이 개발돼 현재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며 “2020년대 초 30여기가 배치되면 하늘과 바다, 육지를 지킨다는 공지(空地)기동 해병대의 숙원이 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1시30분. 양측 대표들이 2층 회의실에 모였다. 주종화 정훈공보실장은 “아침에만 해도 비가 조금 내렸는데 성공을 부르는 최고 경제지 한경과 승리를 부르는 최강 해병이 뜻깊은 행사를 시작하기 직전부터 구름 속에서 해가 나왔다”며 협약식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1949년 경남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창설된 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귀신 잡는 해병’ ‘무적해병’의 전통을 세워온 해병대의 홍보 동영상을 시청했다.

한경미디어그룹 대표들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가장 위험한 곳부터 보트와 낙하산 등으로 상륙한 뒤 적을 격퇴하는 해병대원들의 임무를 확인했다.

“1사1병영, 군 사기 진작에 큰 도움”

이 사령관은 “2012년 1월부터 한경이 국방부와 함께 1사1병영 운동을 벌이면서 장병들의 밝은 모습을 부각시켜왔다”며 “군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을 준 한경과 안보협력 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병영생활 혁신과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지난해 9월 ‘리딩1250’ 운동을 시작한 뒤 이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딩1250이란 21개월의 복무기간 중 한 달에 두 권씩 50권의 책을 읽자는 운동이다. 해병대는 전입한 신병이 전투체력, 전투사격, 생존술, 정신전력 등 4개 분야에서 합격하면 ‘전투전사’로 인정한다. 전투전사가 되면 평일 저녁이나 토·일요일에 책을 읽도록 독려 중이다.

이 사령관은 “반기마다 가장 많이 읽은 병사 3명에게 다독왕 상장과 휴가증을 주고 다독 대대에는 도서구입비를 지급하면서 생활반 분위기가 몰라보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리딩1250’ 운동, 병영문화 혁신 기여

한경은 해병대로부터 양서가 부족하다는 요청을 받고 분기당 500권의 도서를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김 사장은 “해병대가 국민에게 주는 믿음과 고생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정성인데도 크게 환대해줘 고맙다”며 “한경은 국가방위에 더욱 신경 쓰는 신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이어 “이 사령관이 장병들에게 매일 30분간 구보와 족구 등 단체운동을 하며 땀 흘리라고 권유한 뒤 병영 분위기가 더욱 밝아졌다고 들었다”며 “훈련을 강하게 시키고, 장병들도 주도적으로 여유시간을 활용해야만 ‘스마트 강군’이 된다는 이 사령관의 지휘 방침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국가 경제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한 것은 물론 해병대 장병의 복지 증진과 상호 안보협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김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해병대는 한경 임직원에게 부대를 개방하고 안보 교육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제주도에 해병 9여단이 내년 중 창설되면 제주도 방어력이 강화된다”며 “한경의 지원으로 ‘소수정예 강한 해병’의 사고력이 증진되면 국가방위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화성=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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