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고섬사태' 대우증권, 3년 만에 중국기업 IPO 시동

입력 2014-12-29 18:25
제약사 광둥허핑제약과 프리IPO 추진중
성사되면 주관계약 맺을 듯..빠르면 2016년 상장
중국고섬 2011년 상장 후 3개월 만에 거래정지 아픔


이 기사는 12월23일(11: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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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이 ‘고섬사태’의 아픔을 딛고 3년여 만에 중국기업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광둥허핑제약을 비롯해 복수의 중국기업을 한국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광둥 허핑제약은 대우증권 베이징법인과 함께 한국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우증권과 허핑제약은 상장에 앞서 한국에서 상장 전 투자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프리IPO를 성사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핑제약은 광둥성 허핑현에서 1970년 설립된 제약사다. 중국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복숭아잎이나 야생 파파야 등을 활용해 만든 간염치료제, 진해거담제, 신경통완화제, 비염치료제 등 다양한 약품이 주력 품목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미국 등 중국계 인구가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 판매장을 내고 영업을 하고 있다.

허핑제약과 대우증권은 아직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하기 전이다. 주관 계약을 체결한 뒤 상장이 가능한지 재무상태 등을 따져보고 회계감사를 받아 청구서를 작성하려면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모든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2016년께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IB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요즘 중국기업들이 영리해졌다”며 “상장 주관계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한국에서 투자 유치를 내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상장 전 자금을 유치한 뒤에야 한국에서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허핑제약 외에도 복수의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상장을 위한 영업을 적극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이 중국기업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2011년 중국고섬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중국고섬은 2011년 1월 한국 증시에 상장했지만 3월 재무제표에 예금잔액을 부풀려 기재한 혐의가 드러나 거래정지됐고 지난해 국내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상장이 확정된 기업은 없다”면서 “만약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면 보다 꼼꼼히 들여다보고 상장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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