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러시아 은행들이 줄줄이 중앙은행과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다. 한 주간 루블화 변동 폭이 50%가 넘을 정도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7%로 6.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차입금리가 급등, 은행 간 자금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5일 이미 300억루블을 지원했던 트러스트 은행에 690억루블 규모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재무부도 이날 국부펀드인 러시아 ‘국가복지기금’을 통해 자산 규모로 러시아 내 2위 은행인 국영 VTB에 올 연말까지 1000억루블, 내년에 1500억루블을 차례로 지원하고 가즈프롬 은행에도 700억루블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3개 은행에 추가로 지원되는 구제금융 자금만 3890억루블(약 8조1180억원)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한 주간 트러스트은행에선 30억루블의 예금이 빠져나갔다”며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대형 은행에서도 예금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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