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차익실현 탓
게임빌·엠게임 등 20%대 급락
[ 김동욱 기자 ]
게임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 연말에는 송년 분위기에 힘입어 게임주 등 ‘놀자주’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올 들어서는 연말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데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내년 해외시장에 선보일 뚜렷한 신작게임을 내놓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3주간 주요 게임주는 20%가량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6일 게임빌은 3.83% 하락한 1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주간 24.44% 급락했다. 게임빌뿐 아니라 엠게임이 같은 기간 24.85% 하락했고, 한빛소프트는 23.11% 떨어졌다. 선데이토즈(-19.59%)와 네오위즈게임즈(-14.34%), 컴투스(-8.99%) 등도 3주간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
게임주가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견인했던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추세가 둔화된 데다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 게임산업 규모는 9조7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또 중국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게임주가 연말 차익실현 대상이 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작게임 보유 유무에 따라 게임주 주가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내년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 버전 출시와 ‘리니지이터널’의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최근 3주간 3.17% 상승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업계는 게임 흥행 지속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특정 한두 게임에 매출이 집중된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며 “향후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신작게임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주가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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