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홈, 네이버 '라인' 타고 글로벌 공략

입력 2014-12-28 11:00
LG 모바일 메신저 가전 제어 스마트홈, 국내 이어 미국 출시
네이버 라인 기반…美 네스트도 연동 '해외 시장 본격 진출'



[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을 제어하는 '홈챗' 서비스를 국내에 이어 미국에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시스템 핵심 서비스로 홈챗을 내세우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형태로 지난 4월 국내시장에 라인, 카카오톡 등과 손잡고 처음 선보였다.

이달부터는 최대 스마트홈 시장의 하나인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점차 확대한다. 조주완 LG전자 미국법인장(전무)은 "최대 스마트홈 시장의 하나인 미국에서 홈챗으로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LG만의 스마트 가전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선보이는 홈챗은 포털업체 네이버가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 기반이다. 라인은 국내 사용자가 대다수인 카카오톡과는 달리 해외에서 더 인기다. 지난 10월 기준 전 세계 가입자 수는 약 6억 명, 월간 실사용자(MAU) 수는 1억7000만 명, 하루 라인 상에서 메시지는 평균 130억 건에 달한다. 특히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성장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 남미 지역 다운로드 수도 1000만 건을 넘었다.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각각 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라인 내 채팅창에서 외출, 귀가, 파티, 취침 등을 입력하면 해당 모드에 맞춰 LG 스마트 가전 제품들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홈챗 글로벌 버전을 개발 중이다.

현재 프렌치도어 냉장고 2종 및 세탁기, 건조기, 오븐 각 1종 모델부터 홈챗을 선보인다. 미국의 가정용 지능형 냉난방 온도 조절기인 네스트(Nest)와도 연동된다. 사용자가 홈챗 채팅창에 외출·귀가를 입력하거나 네스트 단말기 내에 외출·귀가 모드를 변경해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가 출근할 때 라인 채팅창에 외출(away)을 입력 하거나 네스트 단말기 상태를 외출 모드로 전환하면 냉장고는 스마트 절전 모드로 바뀌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가전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귀가 시간에 맞춰 세탁기에 넣어둔 의류들을 세탁할 수 있다.

스마트 냉장고는 에너지 사용량에 민감한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도어 열림 횟수, 기간별 소비전력량 등 에너지 모니터링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전기료 절감을 위한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세탁기는 얼룩 상태 및 세탁 라벨에 따라 맞춤형 세탁방법을 알려주고, 스마트 건조기는 필요에 따라 구김방지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스마트 오븐은 예열 또는 조리가 끝나면 홈챗 채팅창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면 제품의 온도, 시간 등 조리조건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