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5일(현지시간) 유가하락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지출 계획을 담은 내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결정은 유가하락 등 변동성이 심각한 시장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사우디 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도 총지출을 8600억리얄(약 251조6016억원)로 올해보다 1%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정수입은 7150억리얄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봐 재정적자는 1450억리얄에 달할 전망이다. 이브라힘 알라샤프 사우디 재무장관은 “사우디는 유가하락에도 교육과 헬스케어 등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며 “이를 통해 내년에도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배경엔 내년에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내년에 유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가 내년 유가 목표를 배럴당 80달러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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