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폐장 D-2' 外人·연기금·투신, 함께 담는 주식 찾아보니

입력 2014-12-26 14:44
수정 2014-12-29 07:48
[ 정현영 기자 ]
국내 증시가 '산타 랠리'에서는 소외됐지만 수급상 외국인과 연기금·투자신탁 등이 모두 '러브콜'을 보내는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연말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상승을 겨냥한 매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교육연구소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과 투신, 연기금이 이달 내내 동시 순매수 중인 곳으로 MH에탄올, 조선선재, 풍국주정, 한미글로벌, 광주신세계, 가온미디어, 마이크로컨텍솔, 나이스평가정보, 샘표식품, 삼영전자, 오로라, 무학, 한국토지신탁, 레드켑투어, 한전산업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특히 최근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게는 4배, 높아도 1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MH에탄올은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의 제조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전년보다 7.0% 성장한 약 36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6.8% 늘어난 8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을 전날까지 닷새 연속 순매수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8거래일 제외하고는 매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12월 순매수량은 1만700여주, 기관은 4만6800여주를 기록했다. 이 중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1만8900여주와 1만2950여주 샀다.

조선선재의 경우 기관이 이달에만 1만주 가까이 사들이고 있는 곳으로, 연기금이 대부분 순매수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보다 0.2% 소폭 줄어 외형성장이 더디지만,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국내 처음으로 건설사업관리(CM) 전문회사로 설립된 곳으로, 친환경 CM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CM업체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키움증권은 평가했다.

한미글로벌은 외국인이 잇따라 순매수중인데 지난 1일 이후 전날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량은 1만1340여주(약 10억원)다.

부동산신탁 전문기업 한국토지신탁은 외국인과 기관이 경쟁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이다.

이달 들어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억원과 45억원 어치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6억원과 13억원어치 보유비중을 늘렸다. 금융투자(약 15억원), 보험(14억원) 등도 적극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6거래일과 4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주가도 덩달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이날 장중 한때 연중 최고가(3730원)를 새로 쓰기도 했다. 주요 수급 주체들의 동반 매수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자회사인 광주신세계도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동반 순매수 중이고, 이날을 포함해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고 있다.

KDB대우증권 시장전략팀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지연되고 있지만, 전날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바뀌면서 폐장일(31일)까지 단기 저항선(1950포인트)의 돌파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더욱이 연말 윈도우드레싱 가능성 등을 고려한 시장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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