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씨에, 미스왕②] K뷰티를 대표하는 얼굴들은?

입력 2014-12-25 09:44
수정 2014-12-25 23:46

[ 오정민 기자 ] 한국화장품인 K뷰티의 대표 광고모델은 '한류스타 클럽'과도 일맥상통했다. 한류스타들의 인기와 드라마상 이미지가 화장품 구매로 이어져 각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스타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25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소속 브랜드 중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주요 브랜드의 광고모델을 뽑아봤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드라마 '상속자들'로 중국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이민호로 현지에서 입지를 굳혔다.

2012년 중국 진출 시작부터 이민호를 글로벌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지에 공식 매장을 열기 전 이민호 주연의 디지털 소셜 무비 '초련'을 공개하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결과다.

김윤혜 이니스프리 MC팀장은 "중국 진출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이니스프리에 중국 SNS 웨이보 팬 2000만명을 거느리고 있던 이민호가 큰 힘을 실어줬다"며 "당시 초련 영상을 공개하자마자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다"고 전했다.

상속자들의 여주인공을 맡은 박신혜도 아모레퍼시픽 계열 마몽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생기 넘치는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매력이 마몽드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수출 브랜드 5개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자리잡은 라네즈는 2008년 송혜교를 모델로 선택했다. 아시아권 젊은 여성들에게 '글로벌 영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드라마 '풀하우스', '가을동화'로 연타석 홈런을 친 송혜교는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취한 라네즈에 딱 들어맞는 모델이었다.

LG생활건강은 한류스타 이영애를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의 모델로 기용하고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후는 이영애와 2006년 전속 계약을 맺고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을 브랜드 차별화 포인트로 밀고 있다. 이영애가 과거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중화권 해외 시장에서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만큼 입지를 쌓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LG생건 관계자는 "이영애의 우아함과 품격있는 이미지, 한류스타 대표성이 궁중 한방 브랜드 후의 이미지에 적합하다"며 "이영애와의 모델계약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화장품 시장 공략이란 두 가지 목적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올해 초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김수현을 중국 등 아시아 모델로 기용했다. 국내에선 비욘드 모델로 활동 중이던 김수현을 더페이스샵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김수현과 함께 별그대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전지현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한율에서 같은 계열 헤라로 모델 자리를 옮겼다.

한율과 헤라는 해외 진출 브랜드가 아니지만 모델인 전지현은 '올해의 K뷰티 대표얼굴'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별그대가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전지현이 사용한 화장품 뿐만 아니라 옷, 음식 등이 모두 중국에서 화제를 낳았다. 극중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협찬 제품이 노출됐으며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지현이 헤라 모델로 옮겨간 점은 국내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브랜드의 해외 진출 전망의 근거로 꼽힐 정도다.

화장품 업계에선 향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각 브랜드들의 '한류 빅모델 모시기' 현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류가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내 인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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