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게임업계 '신의 한 수'는? ② 징기스칸 '게임빌-컴투스'

입력 2014-12-24 10:44
수정 2014-12-26 09:48
<p> ▲ 윤태호 작가, '미생' 중 '바둑에 그냥이란 건 없어. 어떤 수를 두고자 할 때는 그 수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이 있어야 해. 그걸 '의도'라고 하지. 또, 내가 무얼 하려고 할 때는 상대가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해. 그걸 상대의 '의중'을 읽는다라고 해. </p> <p>왜 그 수를 거기에 뒀는지 말할 수 있다는 건 결국 네가 상대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형세를 분석한 너의 안목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된다는 뜻이야. 그냥 두는 수라는 건 '우연'하게 둔 수인데 그래서는 이겨도 져도 배울게 없어진단다. '우연'은 기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같은 거니까.'</p> <p>-윤태호 작가, '미생' 중</p> <p>'미생'의 주옥같은 명대사에 나와 있듯, '그냥 두는 수'도 '그냥 하는 일'도 없다. 한 수마다 계획과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는 한 수에 따라, 작은 일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p> <p>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끝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도 달력의 마지막 남은 한 장을 뜯기 아쉬워하며 분주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게임업계에서 활약한 기업들의 빛나는 '신의 한 수'를 꼽아보았다.</p> <p>■ 노련한 뱃사공처럼 키를 단단히 잡고 글로벌로!</p> <p>이제는 하루에 몇 십개씩 오는 보도자료에서 '글로벌 X개국 진출'이란 문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 게임 시대로 넘어오면서 지구는 둥그니까 마켓 순위 앞으로 나아가면 온 세상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글로벌 진출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 앙골라와 브라질 유저까지 케어하고 있다는 에피소드는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p> <p>하지만 업계에 글로벌에 대한 막연한 걱정은 만연해있었다. 자신있게 세계정복을 외치고 떠났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80일만의 세계일주로 끝나버린 게임이 많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례가 없어 모두 우왕좌왕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노련한 뱃사공처럼 키를 잡고 글로벌 대륙에 발을 내딛은 게임사가 있다.</p> <p>바로 게임빌과 컴투스다.</p> <p>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해 10월 합병을 하며, 같은 회사 다른 느낌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2014년 '신의 한 수'는 역시 '글로벌'로 수렴했다.</p> <p>게임빌과 컴투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글로벌 대박 한 수를' 위해 '양사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에 두었다. 게임빌은 남성향의 액션 RPG류에서 탄탄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컴투스는 조금 더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며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것.</p> <p> 또한 양사는 통합 플랫폼 '하이브'로 전세계 게임 유저를 아우르는 독자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브를 통해서 유저들은 로그인을 하고, 각종 소셜 및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으며 고객 문의 등의 게임 운영과 마케팅 기능이 제공되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도 했다.</p> <p>■ 게임빌, '심플한 공략과 서비스 노하우 3박자의 시너지'</p> <p> 게임빌과 컴투스가 각각 글로벌을 어떻게 그들만의 전략으로 풀어나갔는지 살펴보자.</p> <p>먼저 게임빌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에도 현지 법인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퍼블리셔로서 성공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유럽 게임산업 15년 경력의 전담 총괄 책임자 데이비드 모어를 선임하며 유럽시장에 대한 욕심도 보였다.</p> <p>뿐만 아니라 해외 운영 인원은 최대 100여명으로 한국 인원 300명까지 합치면 모두 400여명이다. 이미 그 어렵다는 글로벌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인정받으며, 전세계 구글과 애플 통합 매출에서 두 달 동안 연달아 10위와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p> <p> 이미 '몬스터워로드'와 '피싱마스터'는 글로벌에서 오랜 기간 흥행을 기록했으며, 출시 6개월차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은 10개 국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50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체코의 앱 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p> <p>최근 출시된 신작 '다크어벤저2'와 '엘룬사가' 역시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홍콩 등 동남아 시장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p> <p>게임빌의 글로벌 공략은 심플하다.</p> <p>한국에서는 안드로이드 시장이 애플보다 훨씬 넓다. 따라서 '선 안드로이드, 후 애플 출시' 체제이다. 하지만 게임빌은 항상 애플과 구글을 동시에 공략하며 모든 유저에게 공평한 게임 기회를 제공한다. 각국의 언어를 탑재해 현지화를 완벽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글로벌 게임성과 전세계의 유저풀, 각 국에 맞춘 서비스 노하우 3박자의 화음이다.</p> <p>■ 컴투스, '드넓은 글로벌 점령한 모바일 게임업계의 징기스칸'</p> <p> 2014년 유난히 뜨거웠던 곳은 컴투스다. 지난 3월 출시한 '낚시의 신'과 6월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서머너즈 워'가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며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 지표를 새롭게 써나갔다.</p> <p>'낚시의 신'은 지난 8월,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최대 DAU 130만을 기록했다. 또한 14개국 구글플레이와 71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TOP 10에 등극했다. 매출 역시 100개국 애플 앱스토어와 51개국 구글플레이 스포츠 장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p> <p>'서머너즈 워'의 경우, 출시 3개월만에 다운로드 2000만 건을 돌파한 것은 물론, 최대 DAU는 120만에 육박한다. 16개국의 구글플레이와 22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40개국 구글플레이와 74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에서 TOP 10에 들어갔다.</p> <p>최근에는 구글에서는 각 국가별로 2014년 주목받은 게임을 소개했는데, '서머너즈 워'가 독일, 영국, 일본, 대만, 포르투갈 등 42개국에서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뽑히기도 했다. 아시아를 넘어 북남미와 유럽까지 높은 인기를 인증한 것. </p> <p>뿐만 아니라 현재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국 모바일 기업 중에서는 최고로 글로벌 시장을 드넓게 점령한 '모바일 게임의 징기스칸'이라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은 유례가 없다.</p> <p>컴투스에서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권익훈 본부장은 '시작부터 글로벌 지향적 라인업을 준비했고, 2014년 가시적으로 성과를 나타냈던 것 같다. 컴투스는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고,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며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그동안 쌓여있는 노하우가 빛은 봤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자신있게 설명하기도 했다.</p> <p>한국 게임사에게 방향성과 희망을 제시한 게임빌과 컴투스의 글로벌 개척은 예전부터 시작되어 왔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앞으로 양사가 어떤 전략으로, 어떤 묘수를 보여줄지 2015년을 기대해본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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