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추 직장인들이 올 한해를 돌이키며 여러 분야에서 베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서입니다.
[조사주체=잡코리아, 대상 = 직장인 727명 (남자 289, 여자 438명) 방법= 웹 + 모바일 통해 설문을 주관식으로 기입, 기간 = 2014년 12월 15일~19일, 테마 = 2014년 분야별 최고]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2014년의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셀카봉’을 선정했습니다. 셀카봉에 대해 지지를 보낸 직장인은 무려 열명 중 일곱명에 가까운 68.2%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한 직장인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노벨상 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인들은 이어 올해 최고의 발명품 2순위에 ‘품귀현상을 빚은’ 허니버터칩을 4.9% 꼽았습니다.
다음으로 ▲3D프린터 (3.9%) ▲LG G워치 (2.5%) ▲애플 워치 (2.3%) ▲아이폰6 (2.1%) ▲갤럭시노트 엣지 (1.7%) ▲마이보틀 (1.3%) ▲휴대용 충전기 (1.0%) ▲배달앱 (0.7%)이 톱10에 들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오해를 바로 잡는다’는 측면에서 설명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국내 직장인들이 올해 셀피 [Selfie=셀프 카메라 찍어 SNS 올리는 행위] 열풍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이번 설문에서 ‘노벨상 감 발명’이라고 치켜세운 ‘셀카봉’에 대해서입니다.
셀카봉은 올해의 발명품이라기 보다 올해 히트작으로 부르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는 겁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셀카봉은 지금으로부터 31년여 전인 1983년에 이른바 원천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최초 발명자는 일본인 ‘우에다 히로시’와 ‘미마 유지로’. 이는 1984년 일본에서 실용신안으로 공개됐고 1985년엔 미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는 게 공식 기록입니다.
특허청 특허 심사1국 윤병수 과장은 “상용 디지털카메라가 막 등장하던 당시 출원된 셀카봉의 특허는 카메라 고정부, 길이를 조절하는 막대, 손잡이에 달린 스위치로 구성돼 요즘의 셀카봉과 같은 완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과장은 다만 이 셀카봉의 원천특허가 존속기간 20년을 넘어서 그 권리가 이미 사라진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셀카봉은 ‘(첨단)기술의 개발’과 ‘시장의 태동’은 동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집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올해 최고의 영화로 ▲명량 (28.5%) ▲인터스텔라 (27.2%) ▲겨울왕국(15.5%)을 선택했습니다. 또 올 해 최고의 책으로는 ‘미생’이 23.7%의 지지율로 1위에 오른데 이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노인’ (6.7%)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 (4.9%) 한국경제신문사의 ‘제로 투 원’ (3.7%) ‘빛으로 지은 집’ (2.8%)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들은 최고의 TV 프로그램으로 tvN의 드라마 ‘미생’을 21.5%가 밀어 1위자리에 올렸습니다. 미생은 원작과 함께 직장인이 선정한 2014년 최고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다음 ▲무한도전 (19.8%) ▲삼시세끼 (11.8%) ▲슈퍼맨이 돌아왔다 (11.4%) ▲꽃보다 청춘 (10.9%) 이 TV프로그램 톱5에 위치 했습니다.
“바쁘고 힘든 일과를 보내는 직장인에게 가장 큰 웃음을 준 인물은 누구일까?” 직장인들은 이에 대해 배우 송일국씨의 삼둥이 자녀 ‘대한, 민국, 만세’ (35.0%) 덕분에 많이 웃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직장인들은 ‘존경할만한 최고 인물’엔 ▲손석희 (32.9%) ▲유재석 (16.2%) ▲김연아 (4.8%) ▲프란치스코 교황 (4.3%) ▲반기문 (4.0%) ▲션과 정혜영 부부 (3.7%) 등을 손꼽았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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