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장관들, 대통령 변화 요구 실천 못해"

입력 2014-12-21 20:46
수정 2014-12-22 03:41
"타성에 젖어 안움직인다"
행자부 워크숍에서 지적


[ 강경민 기자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사진)은 “장관들이 대통령의 변화 요구를 반밖에 제대로 실천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행자부 워크숍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매일같이 ‘빨리빨리 바꾸라’고 요구하지만, 의도적이 아니라 타성과 습관 때문에 사람들이 잘 안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정부조직개편 후 조직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정부부처 장관이 다른 부처 장관들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정 장관은 “대통령이 앞장서 변화를 엄청나게 바라고 있다”며 “행자부가 이런 ‘국가대개조’ 과제의 중심 부서가 될 것이므로 책임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이 이런저런 일을 할 때 ‘시끄럽겠다, 말썽나겠다’ 등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어려운 일은 다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정 장관의 발언은 다른 부서 장관뿐 아니라 공무원들이 전반적으로 습관과 타성에 젖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장관들도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충분히 실행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지난 1개월간 전문가와 일반국민, 직원 등 5510명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행자부 발전방향 조사결과도 공개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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