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 꼽아

입력 2014-12-21 10:36
수정 2014-12-22 11:31
교수들이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최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구사회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정치계의 온갖 갈등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통령 스스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설문에서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의 '삭족적리'(削足適履)는 170명(23.5%),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의 '지통재심'(至痛在心)은 교수 147명(20.3%)이 지지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36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작년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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