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실
"입법기관 일원 자부심"
[ 고재연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초선인 강동원 의원실의 김현목 보좌관(50·사진)은 19대 국회에서 ‘6선급 보좌관’으로 통한다. 국회 의원회관에 몇 안 되는 공무원 연금 수혜 대상자이기도 하다.
김 보좌관은 1989년 25세의 나이에 국회에 들어왔다. 학생운동을 하다 구치소에서 만난 이의 소개로 김봉욱 전 평화민주당 의원 보좌관이 된 게 시작이었다. 당시 ‘최연소 보좌관’이었다. 이후 임춘석·정세균·송훈석·강동원 의원실을 거치며 ‘최장수 보좌관’이 됐다. 국회에 몸담은 25년 중 11년을 재정경제위원회(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해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세균 의원이 2006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임명되자 그도 잠깐 국회를 떠나 행정부로 ‘외도’를 했다.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2년간 일했다. 김 보좌관은 “행정부의 비효율을 경험할수록 국회 생각이 났다”며 “(국회 보좌관이) 일용직 ‘파리목숨’인 것을 알면서도 ‘참모형’에 꼼꼼한 성격인 나는 보좌관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고 했다.
이후 송훈석 전 의원의 보좌관 공개 모집에 지원해 4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송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낙선하자 이번엔 강 의원 측에서 ‘콜’이 왔다. 평민당 시절부터 그의 이름을 익히 들었던 강 의원이 함께 일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김 보좌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적자금관리 특별법’을 만들어 통과시켰던 때를 꼽았다. 강원랜드에서 도박으로 350억원을 잃은 사람의 탄원서를 언론에 공개해 사행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도 김 보좌관의 작품이다.
김 보좌관은 “우리 스스로 ‘일용직’ ‘비정규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전문성만 갖추면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후배들이 입법기관의 일원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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