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안도 랠리 동참할까…외국인 '관건'

입력 2014-12-19 07:19
[ 권민경 기자 ]

19일 국내 증시는 1900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러시아 금융 불안과 그리스 조기 대선 이슈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다.

투자 심리를 짙누르고 있는 대외 악재가 진정되고,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다시 지갑을 열어야만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기로 한 데 따라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올랐다.

국내 증시도 이 영향을 받아 기지개를 펼 지는 미지수다. 전날에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안도 랠리를 보인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나홀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셌기 때문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사태를 영구적 평화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태 해결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그리스 문제의 경우에도 당장 위기감이 고조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글로벌 리스크 관련 지표들 역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1900선 전후의 하방 경직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은 작다"며 "추가 하락시 매수 우위의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큰 이변이 없었던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단기적으로 경계감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이 '상당 기간'에서 '인내심' 이라는 미세변화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을 밟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이것이 분위기 전환 모멘텀(동력)이 되기엔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증시에 입성한 제일모직으로 인해 수급 부담이 일시에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전날 외국인의 매도 금액과 국내 기관 매수 금액이 제일모직에 쏠리면서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제일모직 거래대금 비중도 26%에 달했다. 지난 달 14일 삼성SDS 신규 상장 당시와 유사한 '쏠림'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FTSE, MSCI 등의 지수 편입 가능성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매가 당분간 제일모직에 집중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다른 종목의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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