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형 기자 ] 돼지 구제역이 충북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위기경보를 높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북 증평에 있는 돼지 사육농가에서 이달에만 아홉 번째로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위기경보를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격상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발령된다.
농식품부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충북 진천·청주·증평·음성, 충남 천안·아산·공주, 경기 안성, 세종 등 9개 시·군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에 이은 2차 보강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현행 20%인 살처분보상금 감액비율을 높이거나 각종 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에 따라 보름여 동안 살처분한 돼지는 1만3633마리에 달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이번 구제역은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으로 국내에서 백신접종을 한 유형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백신접종을 소홀히 하면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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