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에 2개의 노동조합이 생겼다.
애초에 노조가 없는 회사였지만 그룹차원의 빅딜로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바뀌게 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같지만 매각 발표 후 성격이 다른 노조가 잇따라 발족했다.
하나는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창원테크윈지회다.
또 하나는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이다.
금속노조 창원테크윈지회에는 지난주부터 18일까지 창원 2, 3 사업장 소속 직원 500명 이상이 가입했다.
지난 15일에는 창원 2사업장 직원들이 노조형태를 묻는 투표를 해 1500여명 가운데 절반이상이 금속노조 가입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지회는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공문도 보냈다.
기업별 노조도 설립됐다.
삼성테크윈 창원 1사업장과 판교 사업장 직원 2명은 지난 16일 고용노동부 창원고용노동지청에 상급단체를 지정하지 않는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이란 이름의 기업별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설립신고서를 검토한 창원고용노동지청 측은 규약 등에 별다른 하자가 없어 18일 오후 노조설립 신고필증을 내줬다.
2개 노조가 잇따라 생기면서 사측이 노-노 갈등을 조장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금속노조는 "사측 인사노무팀 간부 1명이 최근 '금속노조로 가입하는 사원들에게 강력한 인사조치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있다. 조심하시길'이란 내용의 글을 밴드에 올리는 등 금속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5일에는 삼성테크윈이 회사 차원에서 기업별 노조 설립 시도를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창원지방고용노동청이 행정지도에 나서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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