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초저금리 유지 결정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까지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1900선에 턱걸이한만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 미국 증시, Fed '인내심'발언에 급등
Fed는 이날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성명서를 통해 현재 0%~0.25% 수준인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Fed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기존에 사용하던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 대신 '인내심' 이라는 새 문구를 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의장은 "앞으로 두차례 이내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역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년 1월과 3월 전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인상 속도 역시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조절하겠다는 의미.
Fed의 이같은 결정에 간밤 미국 증시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증시 역시 이 영향을 받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시장이 '듣고 싶어 하던' 얘기를 모두 해줬다"며 "인내심 발언을 비롯해 금리 인상 시기, 인상 속도 등에 대한 언급으로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이에 환호한 것처럼 국내 증시에서도 안도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 러시아 금융불안…위험 자산 회피 나타날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러시아 금융불안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와 함께 루블화 약세 심화→물가 상승압력 가중→금리 인상→내수위축→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도에 봉착했다.
경기 침체에도 오히려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된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 영향으로 러시아 재정수지와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며 "단기외채 규모가 급증하고, 외국인 자금유출도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러시아 리스크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과 러시아간 상호 경제 의존도를 감안할 때 러시크 리스크는 유럽 실물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는 위험 자산 선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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