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상생·벤처육성·지역 활성화 프로그램 통합
예비 창업자들 멘토링·투자 등 사업화 지원도
[ 최진석 기자 ]
포스코는 17일 경북 포항시 지곡동 포스텍 융복합연구동 C5에서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 협약식을 가졌다. 이 센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민간기업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중소기업 상생, 벤처 육성,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합해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분야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철강도시인 포항을 친환경 제조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텍 안에서 예비창업자 육성
이날 협약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관용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텍에 들어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연면적 1980㎡(600평) 규모로 예비창업자 10개 업체가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운영은 내년부터 시작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벤처 아이디어 시뮬레이션, 모형제품 전시공간, 교육실, 상담실 등이 마련된다.
포스코가 이미 포항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 내 지역창업보육센터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운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초기 단계 멘토링부터 자금, 투자 연계까지 지원할 계획”이라며 “또 강소기업 육성 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신소재 강소기업 키운다
포스코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분야 벤처기업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에너지 산업분야에서는 포스코에너지와 국내 강소기업의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해 연료전지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수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리튬, 니켈 등 첨단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원대상 기업과 포스코가 상생할 수 있는 동반성장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테인리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핵심원료의 니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구매액이 연간 2조원에 달하는 만큼 니켈 원료 기술을 개발하면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용 경량소재를 국산화하고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고기능 경량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도 만들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갖춰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 지방자치단체와 포스텍, 한동대 등 인근 대학이 여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기존에 운영 중인 중소기업 상생, 벤처 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통합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벤처 지원 사업인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는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자금 지원은 물론 1 대 1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에 기술 컨설팅, 시설 지원 등을 하는 성과공유제도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1300여개 중소기업과 3500여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중소기업에 1864억원을 성과보상금으로 지원했다.
권오준 회장은 “센터 개소로 포항시가 친환경 제조업 대표 도시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공간을 지원함으로써 예비 창업자들을 돕고 신규 고용 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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