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 인수 과정서 밝혀져
레이쥔 회장 지분 77.8% 확인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지난해 34억위안(약 6158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는 일부 관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순이익 규모는 예상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샤오미의 2013년 순이익 규모가 일부 언론 및 전문가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3억4748만위안(약 613억원)으로 밝혀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실제 순이익 규모가 알려진 것은 샤오미가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메이디(美的) 지분 1.29%를 매입하기 위해 지난 16일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지분매입 신고서 때문이다. 여기에 샤오미는 지난해 실적을 기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지난달 초 샤오미가 은행들로부터 대출받기 위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작년 순이익 규모를 34억6000만위안으로 추정했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부터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비상장사여서 샤오미의 구체적인 실적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다만 초저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만큼 순이익 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WSJ의 보도 내용이 알려지자 경쟁사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샤오미가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미스터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정보기술(IT)업계 전문가는 하지만 “샤오미는 성장성뿐 아니라 수익성도 뛰어난 회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편 이번 신고서를 통해 레이쥔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샤오미 지분이 77.8%라는 점도 처음 알려졌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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