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이번에도 소방서 접수 안해…'의혹 증폭'

입력 2014-12-17 10:23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낮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근로자 김모(63)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두개골이 깨져 있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 A씨는 쓰러진 김씨를 발견해 오후 1시 5분께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으로 연락, 15분 뒤인 1시 20분께 구급차가 도착했다.

김씨는 숨이 멎지 않은 상태로 인근 아산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이날 김씨가 속한 롯데그룹 협력업체인 비계철거 전문업체 코리아카코의 현장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목격자가 없어 추락 과정을 확인할 수 없지만 5m 내외의 추락이라고 본다"며 "규정상 2인 1조로 작업하게 돼 있지만 김씨와 한 조로 작업하던 근로자가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연락이 되지 않아 추락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대라 동료들 없이 김씨 혼자 쓰러져 있는 것을 화재 감시원이 순찰 중 발견했다"며 "비계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사고 상황을 추정하기 어려우나 일단 추락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점심시간은 낮 12시∼오후 1시인데 1시 조금 전 추락한 것으로 보이며 신고는 오후 2시에서 2시 30분께 접수됐다"며 "비계공사는 철근이 무거워 혼자 할 수 없는 것인데 왜 홀로 올라갔는지, 식사는 했는지, 작업 중 사고인지, 롯데 측 후속조치가 적절한지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사고는 소방서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4월에도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공사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숨졌으나 소방 측에 늑장신고를 해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정말 무섭다",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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