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UHD 방송 / 스마트 기기
케이블, 세계 첫 상용화로 '선공'
IPTV, 9월부터 속속 가세 '맞불'
HD보다 4배이상 선명한 영상
생생한 음질로 모바일 대응도
초고화질TV 가격 가파른 하락
방송 기술 난제들도 해결 추세
전용채널 유맥스·스카이 UHD
승패 좌우할 콘텐츠 확보 주력
[ 임근호 기자 ]
유료 방송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고화질(UHD)’ 방송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제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눈이 시원해지는 영상’으로 경쟁 업체는 물론 모바일에 빼앗긴 시청자를 되찾겠다는 생각에서다. UHD TV의 본격적인 보급은 2016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KT와 같은 인터넷 프로토콜 TV(IPTV) 업체와 티브로드 CJ헬로비전 같은 케이블방송 업체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UHD 방송 시대 개막
UHD 방송에 먼저 뛰어든 쪽은 케이블 방송 업계였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4월10일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상용화했다. UHD는 기존 고해상도(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영상과 생생한 음질을 제공한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때의 선명함을 움직이는 영상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IPTV 업체도 가만있지 않았다. KT는 IPTV서비스인 ‘올레TV’를 통해 지난 5월 UHD 영상을 볼 수 있는 차세대 셋톱박스를 개발한 데 이어 9월 정식으로 UHD 방송 서비스에 나섰다. KT의 위성방송 서비스인 KT스카이라이프 역시 내년 3월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UHD 방송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다른 IPTV 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각각 9월과 10월부터 UHD 방송을 시작했다.
경쟁 치열해진 유료방송 시장
2002년 위성방송이 도입되기 전까지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은 1995년 등장한 케이블TV의 독주 체제였다. 기존 지상파 채널은 3개에 불과해 20개 이상의 다양한 채널을 가진 케이블TV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아파트 거주자가 많은 한국의 특성상 케이블TV 설치가 쉽고 단체 계약을 통한 할인 혜택도 케이블TV의 성장을 도왔다.
하지만 2002년 이후 유료 방송 시장은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바뀌었다. 위성 방송에 이어 2008년엔 이동통신사까지 IPTV 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플랫폼별 가입자 비중은 케이블TV가 전체의 52%, 위성방송이 15%, IPTV가 33%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0년 이후 연간 가입자 수 증가율은 IPTV가 가장 빠르다. 이동통신 사업도 하고 있는 IPTV업체가 인터넷, 휴대폰 등과의 결합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보급으로 TV시청자들은 모바일로 이탈하면서 방송 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왔다. 그런 차별화된 서비스로 방송 플랫폼 업계가 주목한 것이 ‘UHD’ 방송이다.
UHD TV 가격 하락
UHD 방송의 여러 장애물도 점차 없어지고 있다. 우선 UHD TV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50인치 UHD 디스플레이 가격은 2012년 4분기 771달러에서 올해 3분기 282달러 내렸다. 또 2011년 세계적으로 200대에 불과했던 UHD TV 출하량은 올해 말에는 1268만대로 전체 TV 출하량의 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UHD 방송의 용량이 너무 커서 영상 제작과 편집, 전송에서 제기되던 문제들도 점차 해결되는 추세다. UHD 방송의 프레임당 데이터 크기는 40메가바이트(MB)로 6.2MB인 HD방송의 6배가량에 해당한다. 이용자가 점점 많아지면 전송망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다만 앞으로 기가인터넷이 보급되고, 압축률이 뛰어난 기술이 개발된다면 이런 문제들은 해결될 수 있다.
콘텐츠 확보가 관건
케이블TV와 IPTV업체의 UHD 경쟁에는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업체는 지난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UHD 전용 채널인 ‘유맥스(UMAX)’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콘텐츠가 많지 않아 재방송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유맥스를 운영 중인 홈초이스는 2016년까지 400억원을 투자해 UHD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 UHD 전용 채널인 ‘스카이 UHD’를 보유한 KT스카이라이프는 연말까지 500편의 UHD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도 경쟁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른 서비스와의 결합 상품으로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이 추세인 만큼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느냐 역시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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