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지분 비율 7:3...한앤컴퍼니 경영권 갖고 한국타이어 소수지분 인수
=재매각때 한국타이어, 우선매수권·동반매도권 가질듯
이 기사는 12월15일(23: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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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업계 1위 한국타이어가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공동으로 세계 2위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제조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다.
15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해 한국타이어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이기로 하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르면 이번주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그룹과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대상은 비스테온그룹이 갖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간 인수지분 비율은 7대3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한국타이어는 소수지분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되팔때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이나 보유지분을 대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되팔 수 있는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격은 주당 5만2000원, 총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와의 결합은 한앤컴퍼니 단독인수를 예상해 온 업계 전망을 뒤엎는 것이다. IB업계는 국내 최대 타이어 기업인 한국타이어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KT렌탈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한앤컴퍼니로서는 한국타이어와 손을 잡음으로서 한라비스테온그룹을 중국기업에 되팔아 기술을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사장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중국기업에 되팔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도의 전신인 만도기계가 합작해 1986년 3월 설립한 회사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한라그룹이 지분(50%)을 매각해 1999년 3월 비스테온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정영효/정인설/좌동욱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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