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시대…투자전략은

입력 2014-12-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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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운 기자 ]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저(低)유가가 불가피한 만큼 투자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고 미국 역시 생산량을 큰 폭으로 줄일 가능성이 낮아 저유가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9550만배럴로 예상 수요량(하루 9350만배럴)을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가 하락은 국내 증시만 보더라도 업종별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유독 충격을 많이 받는 업종과 종목이 있는가 하면 수혜주로 꼽히며 약세장에서도 1년 최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유가 수혜주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들은 코스피지수가 1910대까지 밀린 시황에도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해 이익이 줄어드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주 주가는 내리막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수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조선주와 태양광주, 겨울철 차량 운행 증가로 사고율이 높아질 보험주 등도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 하락세가 진정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가 하락세 진정 전망이 나오면 그간 주가가 오른 수혜주들에 대한 차익실현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송관종 대표는 “2008년 유가가 하락세에 접어든 지 수개월이 지나고서야 반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가 하락세도 내년 초에나 진정될 전망”이라며 “유가 하락은 이미 어느 정도 수혜주와 피해주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