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의'주식투자 알아야 번다' <13> 기업의 재무 위험에 주목하라

입력 2014-12-15 07:02
솔고바이오 르네코 휴바이론 파캔OPC 영진코퍼레이션 등은 계속된 적자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됐다. 이로 인해 자본금의 대부분을 까먹었으며 유보율이 100% 이하거나 아예 없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실적 부진은 재무제표에 기록된다. 재무제표를 확인했다면 주가 하락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살림살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는 투자 기법을 내재가치 분석 기법이라고 한다. 내재가치 분석은 기술적 분석과 함께 주식투자기법의 양대 산맥이다. 기술적 분석은 어느 정도 배우면 이해가 가지만 재무제표는 전문적 식견이 필요해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재무제표는 근본 원리만 알면 일반투자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부도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부채비율과 유보율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부채비율은 100% 아래로 권장하고 있다. 건설 중공업과 같이 선수금을 받는 회사, 은행과 같이 타인자본을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보통 150%를 넘지 않을 때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유보율은 높을수록 좋지만 토지와 같은 고정자산을 포함하는 경우가 있어 보통 500% 이상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유보율은 700%인데 부채비율이 350%라면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이 많아 ‘빛 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유보율이 100% 이하인 종목은 감자 또는 상장폐지 우려가 큰 종목이라는 점도 기억하자.

다음으로 유동비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의 비율이 50% 이상이면 부도 위험이 적은 회사다. 그러나 유동자산이 유동부채 대비 적거나 비슷하다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