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아모레G 등 새 경영진 기대감 '솔솔'

입력 2014-12-12 11:35
[ 한민수 기자 ] 인사 시즌을 맡아 상장사들이 새로운 경영진을 속속 배치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이 공개되면서 내년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 C&C의 신임 대표로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 부사장을 임명했다. 박 신임 대표의 경력을 감안하면 SK C&C는 내년에 시장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임 박정호 대표는 SK그룹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SK C&C의 호주카세일즈닷컴 합작과 혼하이그룹으로의 지분 매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인사는 SK C&C가 기존 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M&A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박정호 대표는 영역의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입 등 글로벌 흐름에 맞는 M&A를 통해 SK C&C의 지속 성장을 보여줄 것이란 판단이다.

아모레G는 해외 사업에 초점을 둔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섰던 김승환 전략담당 상무와 중국 법인장인 찰스 카오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중국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전략실도 전략 부문으로 승격해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뛰드에 대한 육성도 예고했다. 박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권금주 대표이사의 선임은 내년부터 에뛰드의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라며 "권 대표는 과거 마몽드와 라네즈의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G는 에뛰드 지분 80.5%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도 시장에서 선호하는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사외이사들의 전원 사퇴 결정으로 내년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직시 적극적인 소통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내부 출신 CEO로서 정치계와 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주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사외이사 7명이 전원 사퇴를 결정한 것도 긍정적이다. 금융위원회가 LIG손해보험 인수 조건으로 사외이사 사퇴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LIG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외이사 전원 사퇴 결정은 KB금융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지배구조로 인한 할인 요인의 제거,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 배당성향 상향 가능성 등이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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