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株' 아모레를 보는 눈…임원인사로 본 내년 사업방향은

입력 2014-12-12 11:12
수정 2014-12-12 11:15
[ 강지연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임원 인사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연말에 발표하는 임원 인사는 그룹의 내년도 사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가 해외사업 강화에 중점을 둔 만큼 내년 주가 흐름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년 1월1일부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 부문(Unit)을 신설하고, 김승환 전략유닛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는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전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서 '해외사업 확대'와 '색조 브랜드 강화'에 주목했다.

◆ '내수보다 해외'…내년도 해외서 실적 올린다

내년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의 중점은 해외사업에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존 '전략실(divition)' 개념을 '전략 부문(unit)'으로 확대했다.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 통합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가속화에 따라 그룹 내 전략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며 "그룹사의 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법인의 통합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인사에서는 기존 중국사업 확대에 주력했던 김승환 전략담당 상무와 중국 법인장인 찰스카오(Charles Kao)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중국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해외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고성장 등으로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호조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122.6% 뛰었다. 올 초 100만원으로 출발한 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 8월13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에 이어 세 번째 200만원대 황제주로 등극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의 높은 성장과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향후 3년간 연평균 20~21%씩 뛸 것"이라며 "사업회사의 호조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에뛰드·에스쁘아 색조 살리기 나선다

색조 브랜드의 강화도 기대된다.

이 회사는 기존 에뛰드 사업부에 있던 '에스쁘아'는 내년부터 단독 법인으로 분사된다. 에뛰드는 저가 색조 브랜드, 에스쁘아는 중가 중심의 색조 전문 브랜드다.

또 에뛰드의 대표이사로 권금주 전무를 선임했다. 권 전무는 앞서 마몽드와 라네즈 디비전장을 맡아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스쁘아의 대표이사는 이지연 사업부장이 맡게 됐다.

에뛰드의 지난 3분기 누계 매출액이 10% 가량 뒷걸음질쳤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쟁 심화와 브랜드 재정비 탓이다. 해외사업을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다.

박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달리 에뛰드의 중국 내 점포 출점은 연초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15개에서 마감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권 전무의 선임은 에뛰드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내년 하반기 에뛰드의 브랜드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해외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와 함께 '고객전략 부서'를 신설했다. 통합전략 부서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 내 마케팅 조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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