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콘서트 '테러' 학생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입력 2014-12-12 00:20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터뜨린 오모(18)군이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군은 11일 전북 익산경찰서에서 이뤄진 추가조사에서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10일 오전에 인화물질에 대해 테스트까지 한 뒤 약한 화약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군은 사건 당일 오전 자신이 실습했던 김제의 한 석유 정제회사 쓰레기장에서 인화물질의 화력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군은 이날 인화물질이 담긴 세 개의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2개는 화력이 약한 '적색화약'으로 제조했고, 나머지 하나는 화력이 강한 '흑색화약'을 사용해 인화물질을 제작했다.

콘서트 현장에서 터진 인화물질은 적색화약으로 제조된 도시락 두 개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군의 주장과 달리 현장에서는 인화물질이 폭발하면서 2명이 화상을 입었다. 또 오군은 검거 당시 가지고 있던 가방 안에서 나온 황산이 담긴 병(600g)의 용도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12일 오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폭발성물건파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콘서트가 끝나면 바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었던 신은미 씨는 출국이 정지됐다.

경찰은 11일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를 주관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실과 황선 씨의 자택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활빈단 등 보수단체가 이들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들이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 복지 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는 게 고발 내용이다.

특히 이날 오후 2시까지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에 신은미 씨가 응하지 않자 경찰은 미국 시민권자인 신은미 씨에게 적용이 가능한 열흘 간의 출국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황선 씨는 신은미 씨를 대신해 "취소된 부산 콘서트 일정 때문에 소환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1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신은미 씨에게 다시 통보하는 한편, 사무실 컴퓨터에서 삭제된 자료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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