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지난 5년간 분석
[ 이태명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으로 나타났다. 고용 증가 상위 100대 기업을 그룹별로 분류하면 삼성이 고용 인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5년간 30대 그룹 계열사 1195개사의 고용 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각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매년 제출하는 국내 사업장 직원 현황(비정규직 포함)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규채용 증가분과 인수합병(M&A)에 따른 증가분을 합친 숫자다.
조사 결과 고용 증가 상위 100대 기업이 지난 5년간 새로 채용한 근로자는 모두 21만4557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전체 고용 증가분(36만1043명)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기업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5년간 1만4722명의 근로자를 늘려 1위에 올랐다. 경기 파주 LCD 신규라인을 가동하면서 채용을 늘린 덕분이다. 2위는 롯데쇼핑(1만2707명), 3위는 LG전자(1만1096명), 4위는 삼성전자(9586명), 5위는 롯데리아(9218명)가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고용 증가분이 9만175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용 증가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제조업종 기업들의 고용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42.8%에 달했다. 여전히 제조업의 고용창출 기여도가 높다는 의미다.
고용 증가 속도에선 도·소매업종이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도·소매업종의 총 고용 인원은 2008년 4만3233명에서 작년 8만8728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2000년대 후반 들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급증한 데다 작년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신세계, CJ 등이 고용을 급격히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고용 증가 상위 100대 기업을 그룹별로 분류해보면 삼성그룹 계열사가 4만4932명을 신규 채용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 21개 계열사가 고용 증가 상위 100대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LG그룹이 12개사(4만2238명), 롯데그룹이 10개사(3만976명), 현대차그룹이 9개사(1만8828명), CJ그룹이 7개사(1만7387명) 등이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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