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과 따로 노는 양돈株

입력 2014-12-10 21:07
수정 2014-12-11 04:05
强달러로 외화부채 부담
선진·팜스코 등 연일 약세


[ 허란 기자 ] 돼지고기 ‘금값’ 행진에도 양돈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최근 늘어난 외화부채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0일 사료와 정육사업을 겸하는 이지바이오는 전날보다 5.1% 내린 5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연중 고점인 8630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냉장돈육 브랜드 하이포크를 보유한 팜스코(1만3350원)와 사료사업 비중이 높은 선진(3만2650원)도 지난 10월 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전일 돼지고기(박피) 평균 가격은 ㎏당 5483원으로 연초 대비 50%가량 올랐다. 작년부터 진행된 어미돼지 수 감축이 효과를 내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 상승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다. 조인욱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사료곡물 수입에 따른 외화부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돈주 주가는 내년 상반기 중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약세가 지속돼 내년 1분기 양돈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이지바이오 선진 팜스코 등 양돈 관련 종목은 사료사업부문의 이익이 극대화되고 돈육시세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에 실적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