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이런 속설은 이혼이 사회문제화 되기 전에나 통했던 얘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 요즘같이 이혼이 많아진 세상에서 이런 속설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부싸움 시 어떤 전제 조건이 필요할까.
돌싱(이혼을 하고 다시 독신이 된 사람을 칭함)들은 남녀 불문하고 부부싸움을 할 때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www.ionlyyou.co.kr)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3일∼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부부싸움 시 지켜야할 철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6.7%와 여성 응답자의 37.1%가 '선을 넘지 말 것'을 가장 높게 꼽은 것.
이어 남성은 '과거 문제를 끄집어내지 말 것'(31.3%) - '빨리 화해할 것'(22.7%) - '제 3자를 끌어들이지 말 것'(9.3%)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빨리 화해할 것'(34.0%)을 두 번째로 많이 꼽았고, '제 3자를 끌어들이지 말 것'(19.9%)과 '과거문제를 끄집어 내지 말 것'(9.0%) 등의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부부간에 크고 작은 언쟁이나 다툼이 있기 마련"이라며 "단지 부부싸움 시 상호간에 지켜야할 한도를 지키면 추후의 결혼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한계를 넘어 상대에게 심한 상처를 남기게 되면 부부간의 신뢰에 금이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돌싱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에서도 남녀 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59.0%가 '(이슬에 옷이 젖듯) 앙금이 쌓인다'로 답해 부부싸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여성은 71.1%가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부부애가 공고해 진다'와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남성의 41.0%는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부부애가 공고해 진다'고 답했고, 여성의 28.9%는 '(이슬에 옷이 젖듯) 앙금이 쌓인다'로 답했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부부싸움을 할 때 남성은 아무래도 물리적 타격을 가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들은 주로 언어폭력을 동원한다"라며 "각 부부의 이혼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 남성의 폭력과 같은 물리적 타격도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부싸움에 대해 남성들이 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문결과를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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