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저유가에 발목 잡힌 가스公,…부채감축·수익성 모두 '빨간불'

입력 2014-12-09 15:29
수정 2014-12-10 15:18
[ 박희진 기자 ]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저유가에 발목이 잡혀 연일 비틀대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에 부채감축 계획과 해외 자원개발(E&P) 수익성에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내리막 길을 걸으며 8% 떨어졌다.

주가 약세 배경은 지난 6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국제 유가 하락이 핵심이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매각 예정이었던 해외자산이 헐값이 된 데다 E&P부문의 수익성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날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일 대비 배럴당 2.79달러(4.2%) 하락한 63.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지난 6월 대비 30% 넘게 급락했다.

◆LNG캐나다 사업 지분 매각 유찰…재무구조 개선 '불투명'

전날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실시한 LNG캐나다 사업 지분 매각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본입찰에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 감축 정책에 맞춰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LNG캐나다 사업,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우즈베키스탄 압축천연가스(CNG)·실린더사업 등 해외자산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이 중 현재까지 매각이 진행된 건은 지난 5월 LNG캐나다 사업 지분 5%를 셸(Shell)사에 매각한 것이 전부다. 한국가스공사가 업계 불황 탓에 해외자산 지분을 제 값에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매각 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지분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재무구조 개선도 불투명해졌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지분 매각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만약 지분을 매각을 하더라도 자본 총계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해외자원 개발 수익성 악화…"실적 타격 우려"

해외 자원개발 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주가에 악재다. 유가가 떨어지면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자원개발 부문의 매출단가가 낮아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는다.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및 미얀마 프로젝트 뿐 아니라 내년 2분기부터 생산이 예정된 호주 글래드스톤LNG(GLNG) 프로젝트에도 유가 하락은 부담이 되고 있다. GLNG 프로젝트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에 계약을 했기 때문에 현 유가 수준에서는 수익성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 "유가가 하락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GLNG의 이익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나아가서는 추가적인 손상 차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자원가치 감소를 반영해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췄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는 가스 유통 사업가치와 자원가치의 합계를 주식 수로 나눈 값"이라며 "자원가치는 매장량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배럴당 가치에 의해 변동된다"고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기사보다 빠른 주식정보 , 슈퍼개미 APP]ⓒ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