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수장 바뀐 씨티은행, 본점 매각도 ‘재검토’

입력 2014-12-09 09:24
우협 유력했던 싱가포르 ARA 협상 '난항'


이 기사는 12월05일(04: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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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수장이 바뀌면서 매각을 진행 중이던 중구 다동의 본점 건물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 매각 입찰 후 3개월 동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질질 끌면서 유력했던 후보자와 협상도 어긋나게 됐다.

4일 부동산투자운용업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혔던 싱가포르계 자산관리회사인 ARA에셋매니지먼트가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 인수 후보자 중 가장 높은 매각가를 제시하며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ARA는 지난 8월 입찰 이후 씨티은행과 매각 조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해 왔다. ARA는 다른 후보자보다 높은 2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씨티은행에 책임임차를 요구했다. 씨티은행은 다른 임차인을 구할 것인가 고민하다 본사 이전을 포기하고 그대로 다동 사옥에 머무르겠다고 결정했다. 당초 씨티은행은 본점을 매각한 후 내년에 여의도 IFC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씨티은행은 여의도 이전도 포기하고 매각을 고려했지만 행장이 바뀌면서 매각 방식을 다시 재검토하게 됐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행장이 바뀐 상황에서 본점 매각을 그대로 진행하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계속 연기되는 일정과 협상에 ARA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손을 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은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10월 씨티은행장을 사임했다. 이후 박진회 수석부행장이 10월 27일 신임 한국시티은행장으로 선임됐다.

ARA는 그동안의 협상이 무산되며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매각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하다보니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면서 "ARA가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씨티은행은 ARA 외 다른 입찰 참여자들에게 12월 중순 경 매각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8월초 실시한 매각 입찰에는 ARA를 비롯해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블랙스톤, 알파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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