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제일모직, 10일부터 일반 청약…"증권사별 조건·한도 따져야"

입력 2014-12-09 09:23
[ 권민경 기자 ]

오는 18일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제일모직이 10~11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회사라는 점에서 앞서 삼성SDS때 일었던 청약 열기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반 투자자는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별로 청약 자격과 배정물량, 청약한도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숙지한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일반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사인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서 10∼11일 받는다.

제일모직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주당 5만3000원.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이같이 결정됐다.

이번 일반 공모 배정 물량은 전체(2874만주)의 20%인 574만9900주다.

대우증권에 가장 많은 물량인 217만9000주(37.9%)가 배정됐고 우리투자증권도 176만2000주(30.7%)가 배정됐다.

삼성증권은 139만1000주(24.2%), 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에는 각 13만9000주(2.4%)가 돌아갔다.

개인이 일반 청약에 참여하려면 이들 6개 증권사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계좌가 있어야 한다. 계좌가 없을 경우 청약 전날인 이날까지 개설해야 한다.

청약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홈페이지, 자동응답시스템(ARS), 유선 전화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한 증권사에서 이중청약은 불가능하지만 증권사별 복수청약은 가능하다.

청약한도는 대우증권이 10만5000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 8만5000주, 삼성증권 6만주, 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 1만3000주, 하나대투증권 1만2000주 등이다.

고객 자격요건에 따라 청약한도는 다르다. 대우증권은 일정 요건을 갖춘 우대고객에겐 청약한도의 200%(21만주)까지, 일반고객에겐 100%(10만5000주), 청약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온라인 고객에겐 30%(3만1500주)를 각각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도 자격요건에 따라 청약한도의 50~200%를 적용한다. 적립식 펀드 직전 8개월 중 6회이상 월 100만원 이상 납입이거나 임의·거치식 직전 월말 잔고가 2000만원 이상 등의 우수고객이면 200%까지 제공하는 식이다.

하나대투증권과 KB투자증권은 일반청약자 배정수량의 30%를 일정 요건을 갖춘 우대 또는 우수고객에게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 70%는 우대고객과 일반고객에게 재배정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청약한도를 제공한다.

청약증거금은 대우증권만 고객 자격에 따라 50%와 100%로 차이를 뒀고 다른 증권사 대부분은 50%를 받는다.

공모가가 5만3000원이니 증거금은 2만6500원. 100주를 청약하려면 265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100주를 청약하고도 1주도 못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앞서 삼성SDS의 경우 13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34주 가량을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정도였다.

일반 청약자에 대한 배정공고는 오는 15일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청약 증거금은 주급납입일인 15일 주금납입금으로 대체된다. 초과 청약금은 주급납일일에 이자 없이 반환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주가를 7만원~10만원까지 잡고 있다. 단 삼성SDS가 상장 첫날 공모가(19만원)의 두배에 달하는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만큼 제일모직 역시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예단할 순 없다는 시각.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 지배구조 변환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는 당위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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