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에게 쫓겨난 '사무장' 정체 알고보니…'반전'

입력 2014-12-08 16:34
수정 2014-12-08 16:41

조현아 부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공기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돼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8일 대한항공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밤 12시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비행기에서 쫓겨난 승무원은 중년의 남자 사무장으로 12시간을 기다렸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무원이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고 조현아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승무원을 혼낸 것.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 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물었지만 사무장은 해당 서비스 매뉴얼에 대해 대답하지 못했고 조현아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항공기의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조현아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기내에서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은 기장의 역할이 맞다"면서 "조현아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무장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기장과 협의했고, 최종 지시는 기장에 의해 내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회사에서는 부사장이지만 기내에서는 승객으로 탔으니 승객으로 대우받고 행동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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