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원 "올바른 명칭은 독도…日, 역사 바로 가르쳐야"

입력 2014-12-08 00:47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이 독도 표기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6일 연합뉴스·뉴스Y와의 인터뷰에서 "독도 문제는 역사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올바른 명칭은 독도(The proper name is Dokdo island)"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현재 미 지명위원회(BGN)의 결정에 따라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있으며, 일부 공공기관은 '독도(Dokdo)'와 '다케시마(Takeshima)'를 병기하고 있다.

미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외교위원장이 독도 명칭 논란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12선의 중진 의원인 로이스 위원장은 미 의회 내 대표적 친한파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지명위원회가 일본 측의 로비에 따라 지도 상의 독도 명칭을 바꾸는 결정을 내린 사실이 2008년 드러났을 때 한·일 강제병합과 독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는 역사를 이해해야 하고 과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에도 미주 한인들의 정치 네트워크 모임에 참석해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 부인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위안부 동원에 강압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위안부 동원은 강압에 의해 이뤄졌으며 '성노예(sex slaves)'로서의 삶을 살았다는 역사적 기록은 매우 분명하다"며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노예로 죽어간 위안부 여성들이 많이 실존했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때 홀로코스트도 유대인 학살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교 전문가들은 로이스 위원장의 "올바른 명칭은 독도" 발언에 대해 외교적으로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이라 평하고 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대해 공개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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